자극적 심리학 (야오야오)
지극히 정신분석학적인 입장에서 쓰여있다. 아마 학부 심리학 과목 중에서는 이상 심리학에서 배우는 내용들을 적어놓은 것 같다. 나는 이상심리학 과목을 듣지는 않았다. 그래서 이상심리학에서 다루는 이상한 사람의 사례의 수가 적기 때문에 개개인의 사례에만 의존하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확신할 수 없지만, 한 명의 사례로 발현되는 문제행동에 대한 경중으로 병명을 판단해볼 수는 있을 걱 같다. 하지만 이것이 이 책이 보여주는 단점이자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지극히 개개인의 사례에 의존하여 문제를 바라본다. 그리고 이런 문제는 프로이트 이론이 가지고 있는 단점이기도 하다. 모든 사람에게 적용하지 못하며, 과학적으로 검증할 수 없다. 가 그것이다. 보통 심리학이라고 하면 심리학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은 프로이트를 가장 먼저 떠올린다. 종종 텔레파시, 독심술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보긴 한다. 문제는 이런 시각이 심리학을 비과학적인 학문으로 만든다는 것이다. 자극적 심리학이라는 제목과 그 내용은 비교적 이해하기 쉬운 프로이트, 융과 같은 정신분석이론을 기술해놓으면 재미는 있을 것이다. 관련한 사례도 있으니까 신빙성이 어느 정도 있다고 믿게 만들 수도 있다.
그렇다고 관련 연구를 제시하지 않는 건 아니다. 프로이트의 이론을 현재에 와서 재검증하는 시도가 있었으니까. 그런데 이 책의 저자는 자신의 주장에 신뢰성을 더할 연구와 관련한 출처를 적어주지 않는다. 그냥 '어떤 연구에 의하면' 이라고 뭉뚱그려서 표현한다.
그럼에도 장점은 사례가 다양하다는 것이다. 프로이트의 상담 사례집을 각색했다는 느낌을 받기는 했지만, 이 책의 저자가 풍부한 상담경험을 책에 녹여서 썼을 수도 있다. 저자가 주장하는 내용들과 사례가 아주 잘 맞아떨어진다. 그래서 읽기는 편하다. 이상심리학 자체가 심리학에서 재밌는 부분이라고 강의에서 들었다. 처음 접하는 분들이라면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