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해상도 높이기

호모데우스 (유발하라리)

김한인 2025. 1. 3. 23:52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세상은 완전한가? 라는 질문을 점자 책 만들기 봉사활동 관련해서 들은 적이 있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그들이 불편한 이유는 그런 상황이 되게끔 만든 사건 (왜 그 사건이 발생했냐는 물음 자체)이 있을 수도 있고, 그렇게 태어났을 수도 있다. 그리고 이들의 불편을 없애기 위한 자원은 크게 소비되고, 현재의 시스템으로는 그 문제를 해결하기에 번거롭다.

이 책에서는 우리 세상을 구성하는 강한 세트 상품으로 인본주의, 자본주의, 자유주의가 있음을 말한다. 우리는 이 세상에 살아가고, 위의 사상과 철학이 가지고 있는 문제가 있음을 경험하고 있다. 그리고 이에 도전하는 종교적, 집단적 행동들을 종종 보고 있음에도, 그것 또한 불만족 스럽다고 생각한다. 호모데우스는 종교, 미술, 과학이 진리로 향하는 레이스를 벌이고 있다면, 과학이 진리에 더 한 발짝 다가감을 말하고 있다. 더 정확히 말하면 AI는 과학에서 파생되었지만, AI자체를 현재의 과학처럼 완전하게 조작하는 것은 어려운 이야기다. 현재로서는 완전히 조작 가능한 과학이라기 보다는 종교, 미술, 과학이 혼합된 어떠한 새로운 분야라고 나는 생각한다. 

 

인권과 자유를 중요시하는 입장에서 이 책은 나를 우울하게 한다. 태어날 때 부터 존엄하다는 그 믿음과 내 선택들이 사실은 진화론적 데이터에 입각한 알고리즘일 뿐이며, 조만간 다가올 미래에는 이러한 데이터들을 바탕으로 나보다 나를 더 잘 아는 알고리즘이 나에 대해 설명하고 선택을 해줄 것이라는 사실 때문이다.

  알고리즘이 인간의 본질과 자유에 반감을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말은 아니다. 알고리즘은 그간에 축적된 데이터, 인간이 지금까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에 가치를 매기지 않는다. 현재까지는 AI가 인간의 가치에 대한 관점은 무위 라고 본다. 그리고 이 부분은 인간성과 자유를 위해 어떤 데이터를 주입해야할지 고민할 부분인 거 같다.

  인공지능과 알고리즘으로 나타날 새 인류는 지금 겪고 있는 문제들에 더 잘 대응할 것이다. 더 적은 자원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효과성을 입증할 것이다. 점자책 만들기를 한다고 하면, 가정에서도, 복지기관 사무실에서도 공장처럼 점자책을 찍어낼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기에 AI, 알고리즘을 이용하기 전보다 수월해질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기술발전이 모든 문제에 대응하고, 불합리가 해결될 것이라는 믿음은 아니다. 정보에 접근하고, 입지를 다지는 인원은 소수가 될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더욱 공고화 될 것이고. 파생되는 문제점들이 나타날 것이다. 자본주의, 기계의 발전을 생각해봐라. 왕을 죽이며 계급에 대한 관념을 지웠고, 매년 반복되는 농업은 끝이 날 거 같았지만, 다른 형태의 계급이 나타났고, 우리는 여전히 노동 속에서 살고 있다. 다른 형태로 책에서도 그리고 뉴스에서 말하는 거 처럼, 가치를 가지고 있지 않은 알고리즘은 미래에 사라질 직업을 순위 매기고 있다. 미래의 인류는 영화 월e의 인류처럼, 행동, 생각하지 않고, 지배자에 의해 더 조작하기 쉬워지는 무언가가 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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