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노트 (스포일러, 주관적 리뷰)
우선 나는 이 애니를 라이토의 신념을 좋지 않게 봤다.
그리고 이 리뷰를 엘과 라이토의 관점을 중점적으로 쓰려고 한다.
엘의 관점
응당 그렇 듯 사신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는 신과 악마와 같은 존재를 르네상스 시대를 거치면서 과학으로 대체해왔으며, 우리는 신(왕)에서 탈피하는 역사를 거쳐왔다. 적어도 대부분의 사회는 왕보다는 자본과 과학을 믿는다. 애니메이션에서도 장면에서 나왔던 거처럼, 가짜 키라의 악마 언급에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놀라자빠진 거 처럼 말이다.
인간은 그 나름대로의 규칙들을 만들어냈다. 왕권신수설에 기대어 절대왕정을 만들어 낸 왕을 몰아내고, 모든 인간이 최대한 권리를 보장하려는 체계를 만들어냈다. 법의 천부인권이전에는 홉스가 제시한 괴물 리바이어던이 있었던 것이 하나의 예다. 절대적 권력의 허점 그가 행하는 재판의 허점이 나타났고, 인간이 어떤 악독한 범죄를 저질렀어도, 인간은 재판을 받을 권리를 가지게 되었다. 누구나 사회라는 틀 속에서 재판을 받는 것은 일종의 권리다. 이러한 인간 사회의 권리와 법칙을 키라라는 존재가 재구축하려고 한다. 하지만 인간은 완벽하지 못하다. 그러한 법은 허점이 존재함에도, 그 권리는 지켜져야 한다. 엘이 키라를 그저 범죄자라고 상정하는 이유도 그러할 것이다.
키라(라이토)의 관점
그의 관점을 이해를 할 수는 있다. 인간이 만든 법과 규칙은 완벽하지 않다. 범죄자는 당당하고, 피해자는 숨어사는 경우가 많다. 성실한 자는 손해보고, 법이나 경찰을 피할 수 있는 범죄자는 성실히 사는 이들을 비웃는다. 불합리하다. 그래서 그는 인류가 만든, 사회의 법칙을 무시한다. 인류문명이 생기고 쌓아온 인간의 권리를 무시하고, 자의적으로 범죄자를 심판한다. 나는 이러한 행위를 중세시대로 회귀하자는 행위로 해석했다.
근거는 중세시대의 처형법이다. 당시의 권력은 왕에 반하는 자를 광장에서 공개처형한다. 그럼으로서 대중의 말할 권리를 빼았는다. 키라의 의도가 공포 조장이 아닐지라도, 공포로 시민을 조종한다. 그리고 서로를 감시하게 한다. 애니메이션 데스노트의 경우 말할 권리와 함께 마음대로 행동할 수 있는 자유의지를 빼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범죄를 저질러도 된다는 의견이 아니라, 누군가 나를 보고 있다는 의식을 가지고 생활하게 하는 것 자체가 자유의지의 가치에 위배될 수 있다고 봤다. 그리고 라이토의 모습에서도 그의 행동 자체가 반박될 수 있다. 작중에서 라이토는 심판권을 가지고 자신이 신이라도 된 것 마냥 행동한다. 하지만 그는 이야기 진행 도중 노트에 대한 기억을 잃는다. 그리고 스스로가 스스로의 행동에 대한 비판을 한다. 아무리 그래도 그의 행동은 정당화될 수 없다고. 노트라는 악마가 한 사람에게 들어갔다고 봐도 좋을 듯 하다.
라이토는 그저 악마의 힘을 우연히 얻은 머리가 꽤나 좋은 고등학생, 대학생일 뿐이다. 어쩌면 노트에 미쳐버리는 기운이 있고, 라이토가 현실감각, 사회적 규칙을 잊어버리는 사이코패스적 기질을 보이는 악마가 빙의했다고도 해석해볼 수 있었다. (라이토는 노트에 대한 기억을 잃었을 때 과거 그의 아버지를 보고 배웠으며, 사회적 규칙을 잘 숙지하는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류크는 이러한 인간의 가치, 라이토의 치기 어린, 신 따라하기에는 관심이 없었을 것이다. 그저 재미를 위해서 라고 보는 게 맞다. 류크의 대사들에도 그의 행동들이 인간 사회에 대한 어떤 지향점을 추구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저 재미를 위해서였다.
사신(류크)의 관점
결론부터 말하면 그의 눈에는 라이토의 수명이 보인다. 그리고 노트를 떨어뜨리고, 인간이 주운 것에서, 그 인간이 죽기 전 까지 벗어날 수 없다는 계약이 성립된다. 그리고 작품을 보시면 알겠지만, 류크가 인간계에 내려온 이유는 심심풀이다. 데스노트의 시작, 그가 마계에서 노트를 일부러 떨어뜨린 시점에서, 류크는 내가 위에서 인간의 권리, 자유의지 등등에 관한 가치와 지향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작품을 끝까지 보면 이해가 될 것이다. 그는 인간계의 시시껄렁한 이야기에는 이미 관심이 없었으며, 사신계의 노트가 하계(인간계)에 떨구어졌을 때부터 류크의 판이 열린 것이다. 아마 아주 재미있는 콘서트가 열렸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리고 대가는 인간에게 귀속된다는 점일 것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류크는 소중한 장난감이 망가지는 것을 두고볼 수는 없었을 것이다. 애매한 마계의 법칙을 들이밀면서도, 라이토를 돕는 모습들을 보여준다. ("내가 불편해서 말해주는 건데", "사과를 먹기 위해". 다른 사신도 마찬가지다.) 그는 어렴풋이라도 라이토의 결말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