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리와 초콜릿 공장 (팀 버튼 (개인적 주관 리뷰
남들 크리스마스, 연말에 밖에 나가 놀거나, 집에서 나홀로 집에를 볼 때, 나는 찰리와 초콜릿 공장을 봤다.
내가 이 영화를 처음 언제 봤는지, 2005년 이면 내가 몇 살인지도 모르겠다. 이 영화를 영화관에서 본 것도 아니다.
하지만 찰리가 티켓을 언제 가지게 되었는지, 종업원이 아이의 꿈을 어떻게 대하는지에 대한 기억은 선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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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어 다시 이 영화를 보면서 느낀 점은 영화 자체가 아이들의 생각에 관여하려는 목적이 명확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말해, 동심을 정의내리려고 한다는 점이다. 그 장치는 찰리 이외의 아이들의 성격을 꼽을 수 있다. 7대 죄악 마냥 각 아이들은 동심과는 거리가 먼, (영화가 그렇게 보이게 끔 의도한) 특징들을 가지고 있었다.
아우구스투스의 지나친 먹성
바이올렛의 지나친 승부욕
버루카의 욕심
마이크의 아이 답지 않은 시니컬함
이러한 이들의 생활양식은 부모에 의해 형성된 거다. 조할아버지의 말처럼, 버루카의 아빠에 대해 이야기할 때 자식교육을 잘하지 못 한다고 말하는 거처럼, 각 부모의 양육방식을 짐작할 수 있는 장치들을 제시했다.
생활양식과 그것에 동화된 아이를 표현하는 방식이 아주 노골적이다.
금수저를 물고 자신의 현재 상황이 지극히 당연하여 고맙다는 말을 배운 지 못한 거 같은 아이
승부욕이 당연하다는 듯이 무조건 이겨먹여야 겠다는 아이
뚱뚱한 부모에게서 먹을 것을 어떻게든 먹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아이
교육자의 자녀이지만, 정작 정서적 교육은 받지 못한 거 같은 아이
금수저, 뚱뚱함, 승부욕, 표현방법 과 같은 각 특성에서 오는 문제를 부모의 탓이라고 시각적이고 노골적으로 표현한다.
어쨋든 월리는 자신이 생각하는(영화가 정의내리는) 동심의 정수를 정제했다. 그게 찰리였다. 아이라는 입장에서 사회적으로 수용 가능할 법한, 다른 아이들과 달리 공정한 방법으로 황금티켓을 얻어내어 윌리와 업무 회의를 진행할 수 있는 위치에 서게 된다.
그리고 그 과정에 동심을 가진, 혹은 여타 아이들이라면 가져야 할 가족에 대한 생각도 어린 관객들에게 주입? 한다.
(공정한 방법이라고 말했는데 각자 가지고 있는 자신들의 강점으로 티켓을 얻었다고 생각한다. 버루카 또한 티켓을 얻은 방식에 있어 적어도 범법의 요소는 없는 것으로 해석했다.아이돌 팬싸를 위한 음반 사재기를 생각해보자 판매자의 판매 방식에 문제가 일어날 수는 있는데 소비자를 법적으로 탓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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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현실을 이야기해보자.
http://premium.chosun.com/site/data/html_dir/2015/03/30/2015033000122.html
엄마 學歷 낮을수록, 자녀 우울증 비율 높아
premium.chosun.com
이 기사에서 인용하고 있는 자료는 초록우산 어린이 재단 '아동의 건강 불평등 완화를 위한 개입 방안 연구' 결과 중 하나다. 부모의 소득과 학력에 따라 자녀의 비만, 자살생각(심리정서적 문제)에 상관관계가 있음을 증명하고있다.
이 통계에서 찰리는 긍정적인 면에서 극빈치에 속할 것이다. 아니 존재하지 않는 데이터일지도 모른다.
영화가 현실이라면 연구결과의 방향처럼, 아우구스의 모습이 찰리의 모습일 것이다. 교사 아빠의 영향으로, 아이와의 교감을 중요시하여 마이크와 찰리의 성격이 뒤바뀔지도 모른다.버루카와 반대로 돈은 없지만, 돈이 없음을 숨기기 위해 학교에서 강한 척을 할 수도 있다.바이올렛의 승부욕 처럼, 자신의 처지를 바꾸고 싶어 어떤 방법으로든 남을 이기려들지도 모른다.
찰리의 현실이 영화의 중산, 극부유층에게 투영되었다. 이게 내 생각이다. 이 영화가 내리는 가족의 정의도 마찬가지다. 가족이라서 더 매정한 이야기도 널리고 널렸다. 영화 속의 찰리의 부모를 생각한다면 찰리의 결정이 맞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현실의 저소득자의 가정은 영화처럼 행복하지 않다. 각종 문제들을 포함하고 있다.
우리는 오랫동안 오해를 해왔다. 가난한 가정의 구성원들이 착할 것이라고. (여러분들은 어떤 생각인가요?)
내가 보기에는 자신의 삶을 바꾸려고 더 아득바득살고, 남을 이기려고 한다. 연구결과 처럼 사회가 수용하지 않으려 하는 외적인 모습일 확률도 크다.
(외적의 모습이나, 아득바득 사는 것이 보기 싫다는 고집이 아니라, 지나치게 이기적인 모습을 비추기도 한다는 것이 내가 하고 싶은 말이다)
아우구스티누스, 바이올렛, 버루카, 마이크의 단점을 한데 모은 '나'를 만든 가정을 선택하라고,
영화가 메시지를 줬다면 동심의 나는 영화가 제시하는 가난한 가정에 대한 정의를 받아들일 수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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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기괴하다.
동심을 시청하고 있다가 노이즈가 발생해 현실을 잠깐 마주하게 하려는 거처럼 말이다. 아이들이 구분하지 못 하게 하는 거 같다. 요정들은 우리의 인식과 달리 뽀샤시 하지 않다. 윌리는 아빠에게 방임을 당한다. 환영식의 마무리에서 그의 정신세계가 보이지 않았나 싶다. 어른의 사정으로 기업비밀을 도둑 맞기도 한다.
의문점으로 뷰리가드 부인이 캐릭터에 맞지 않게 빨간 음식이 급한 거처럼, 빨간 시럽을 먹고, 생고기를 먹은 것 마냥 빨간 액체를 입에 머금은 씬이 나온다. 그러고 베루카의 아빠를 보며 웃는다.
유튜브 유현준 교수의 오징어 게임 리뷰를 보다가 피를 머금은 스테이크가 부를 상징한다고 주워들은 거 같은데,
비슷한 맥락인가 라는 생각이 글을 쓰는 중 떠올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