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전공 업

나는 예술가로 살기로 했다.(에릭 메이젤)

김한인 2024. 12. 31. 08:43

 

이 책은 저자가 전자메일을 통해 예술 분야에 종사하는, 종사하려는 사람들의 고민을 읽고, 고민을 명확화해준다. 상담에 있어 해결보다 중요한 것이 문제의 명확화라고 생각한다. 정확히 말하면 내담자 스스로가 문제의 원인을 명확하게 인식할 수 있도록 하고, 그 고민을 해결할 방법을 스스로 내담자가 스스로 행동할 수 있도록 돕는다.

 

예술가로 살기로 다짐한 이들에게 좋은 상담방법이지 않나 싶다. 일반적인 진로상담은 어느 정도 정형화되어있다. 너의 장점은 무엇이니 이런 분야나, 기업으로 가는 게 좋다고 추천해주는 식이다. 하지만 예술가로 살기로 다짐한 이들에 대한 상담은 일반적 취직, 직업상담과는 결이 다르다. 이 책만 봐도 예술을 하려는 이들에 대한 각각의 다른 분야, 상황, 성격 특성 등 일반적 직업상담과는 구별되는 변수가 많다.

  위의 사실을 알기 전에는 이 책의 차례부분에서 나와 직접적으로 연관이 된다고 생각하는 제목에 줄을 긋고 그 내용을 읽었다. 하지만 만족스럽지 않았다. 내가 처한 상황과 사례의 당사자가 처한 상황은 달랐고, 나아가려는 분야도 달랐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가 예술가가 되고자 다짐하고, 다짐하려는 사람들의 고민을 해결하는 방법의 공통점들을 사례를 통해 도출할 수 있었다. 그게 위에서 말한 고민을 명확화하는 것이다. 예술가가 되려는 모든 이들에게 이렇게 말하는 듯 했다. 사례 당사자들의 입장을 반영하면서 말이다. 먼저 그들이 어떤 상황에 처해있는지 메일을 받는다. 그리고 문제를 어떻게 하면 대처할 수 있는지 스스로 목표를 세우게끔 한다. 하지만 적절한 목표 세우기는 생각보다 쉽지 않다. 너무 쉽거나 어려워서는 안 된다. 이런 문제가 발생하거나, 저자가 생각하기에 부적절, 명확하지 않다고 생각이 들면 목표에 대해 묻거나, 부적절하지 않을까 물어보며 조정한다.

그리고 그 목표들을 2주간 지속하도록 한다. 그 2주간 당사자들의 느낀 점들이 나온다. 대부분 긍정적인 반응이다.

 

스폰지밥의 징징이를 예시로 들어보자. 주 수입원을 보장할 수 있는 일과 예술적 기술 개발을 병행한다. 이 책의 사례에서도 징징이와 비슷한 사례가 있었으며, 시골에 거주하는 어떤 당사자는 가족과 이웃의 천대를 받기도 한다고 털어놓는다. 지방의 디자인, 예술 인프라가 매우 적은 한국과도 비슷하다. 학창시절 예술한다고 하면 연습도 하기 전에 기가 팍 죽는다. 부모는 어렵다고 하고, 주위에서는 너 따위가 반응을 받고는 하더라. 각자의 분야, 고민의 형태는 제각각이지만, 예술을 하겠다는, 하고 있는 사람이 읽으면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상황들이 기술된다. 예술을 하는 프리랜서에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혼자 활동하면서 느끼는 개인적인 고민을 말할 곳이 없거나, 답답하다고 느끼는 이들에게 좋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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