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리뷰/영화

브로커(고로에다 히로카즈 (*스포, 개인적 견해 리뷰

김한인 2025. 1. 14. 08:33

* 들어가기 전

[] 는 출처에서 인용한 부분입니다.

어느 리뷰에 영화의 배경이 동남아 같다는 글이 있던데, 전혀 그런 느낌도 안 들고, 오히려 낯설지 않아 반가웠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부산 사상버스터미널, 전포동, 울진 항구 등 누가 봐도 한국의 지역인데?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반면에 서울역, 인천 월미도 또한 낯설지 않은 장소이신 분들도 있겠죠? 수도권에 거주하는 분들이라면 월미도, 그리고 상현이 태호를 죽였다고 의심이 되는 지하철 역의 이름도, 서울에서 지방으로 버스로 이동하시는 분들은 뉴스를 들은 그 공간도 쉽게 떠올릴 수 있을 겁니다. 그런 부분에서 영화감독이 한국이 아닌 일본인임에도 한국의 문화와 베이비 박스에 관심을 가지고 영화를 제작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왜 부산인가?

[부산에서는 2014년에도 사상구 한 사회복지법인이 아기용품과 침대 등을 구입해 베이비박스를 운영하려다가 논란 끝에 중단하기도 했다.]

https://www.yna.co.kr/view/AKR20190430043100051

부산서 베이비박스 또 논란…금정구 "취지 좋지만 불법 시설" | 연합뉴스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버려지는 영유아를 보호하는 '베이비박스'가 부산에서 처음 운영에 들어갔다.

그리고 소영 이 우성이가 교회에 없다는 것을 알고 공중전화부스로 갈 때 배경이 부산의 전포동 이라는 것을 알 수 있게 카메라로 잡아줍니다. 전포동(진구)이 사상구라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영화 감독이 2014년 사상구의 베이비 박스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소재를 얻지 않았을까? 생각해봤습니다.

 

 

베이비 박스와 그 이후.

저도 오해가 있었던 것이 아기를 교회에서 입양이 될 때 까지 돌보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아기를 버리는 부모 대부분은 베이비박스가 아기의 양육을 책임져줄 것으로 생각하는데, 교회가 하는 역할은 베이비박스에 아기가 들어오면 112에 신고하고 경찰들이 올 때까지 단 몇 시간 맡고 있는 것이다. 이후 아기들은 전반적인 검진이 가능한 안양시 평촌 한림대성심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경기남부아동일시보호소로 가게 된다.]

출처 : 베이비뉴스(https://www.ibabynews.com)

https://www.ibaby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2057

아기는 밤낮없이 그곳에 버려지고 있다 - 베이비뉴스

【베이비뉴스 정가영 기자】 [특별기획] 갓난 아기를 버리는 나라 아기를 버릴 수 있는 장소, ‘베이비박스’. 베이비박스를 둘러싼 찬반 논란이 뜨겁다. 아동 유기는 명백한 범죄다. 베이비박스에 아기를 버리는...

출처: www.ibabynews.com

영화에서 보여주는 거 처럼, 아이들은 교회가 아니라 양육시설 혹은 입양을 가게됩니다. 그리고 그 아이들의 현실은 동수와 해진 그리고, 그 양육기설의 아이들을 통해서 간접적으로나마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베이비박스 아동은 서울시가 운영하는 일시 보호소로 옮겨져 3개월에서 최대 6개월까지 머물며 입양 절차를 밟게 되지만 보호 정원이나 보육사 인력, 후견인 지정 문제 등으로 보육원에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실제로 2015년부터 올해 2월까지 서울 베이비박스 유기 아동 1333명 중 74.6%(995명)가 시설로 보내졌다. 입양된 아이는 10.7%(143명)에 불과하다. 나머지 14.6%(195명)는 상담을 통해 친부모에게 돌아갔다.]

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20321008022

베이비박스 담긴 2000명… 열에 일곱은 입양 아닌 시설로[남겨진 아이들, 그 후]

갈 곳 못 찾고 버려진 아이들 부모 74.3% 미혼, 11.5%는 기혼 보호소 인력·후견인 지정 문제로 가정보호 원칙과 달리 보육원行, “여자아이고요. 키우고 싶어 옷이며 나름 준비했지만 임신 5개월부터 아기 아빠는 연락도 두절되고, 그 부모님을 찾아 뵙기도 했지만 나몰라라 하시고요. ...

출차: www.seoul.co.kr

서울 지역과 관련된 2015년 통계에서는 74.6%가 시설로 보내진다. 라고 하네요.

 

 

관객과 영화의 연결고리

브로커들의 경찰 중 팀장 수진 의 영화 내 초반 가치관이, 이 영화에서는 우리의 현실을 제일 잘 보여주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이 영화의 중심에서 단체를 이루고 움직이는 저 사람들이 '가족' 이 아닌, '브로커' 집단으로 보였을겁니다.

(상현과 동수의 과거가 명확하게 나타나지 않은 점에서 저 또한 단순 범죄자가 아닐까?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수진이 가지고 있는 가족에 대한 가치관을 엿볼 수 있는 씬 중에 하나를 영화 초반 이무생 의 등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무생 은 배역에서 일과 대부분을 집에서 글을 쓰면 지낸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영화 초반 이무생씨 와의 행동을 통해 수진은 가족 구성원의 역할이 대해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추측했습니다.

 

수진의 가치관 변화

저는 수진의 가치관 변화를 두고 어느 영화가 생각이 났습니다. 바로 타인의 삶 (플로리안 헨켈 폰 도너스마르크) 입니다. gps를 차에 몰래 두는가 하면, 소영과 접촉한 후 소영의 옷에 도청기를 달기도 합니다. 배우 울리미 뮤흐가의 가치관의 변화를 가져온 영화적 장치와 비슷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소영의 "그거 완전 이상한 가족이다". 소영이 우성을 버리게 된 이유, 마지막으로 상현의 사정을 직접 보기도 합니다. 그 과정에서 가족에 대한 가치관이 많이 변하지 않았나, 그리고 가치관 변화로 우리가 흔히 아는 가족의 모습이 아니더라도 가족의 모습으로 일정기간 생활은 할 수 있지 않나? 라고 생각하게 되지 않았나 추측해봅니다.

 

영화에서의 브로커의 행동은 정당한가?

상현과 동수는 범죄를 한 게 맞습니다. 법에서 그렇게 정해져 있고, 불법 인신매매라고 형법에 정의하고 있겠죠. 문제는 베이비 박스에 버려진 아이가 입양이 아니라, 보육시설로 보내진다면? 상현이 말한 거 처럼, 아이의 미래가능성이 좁아집니다. 보육원의 현실을 알고 있는 이들이 경찰들의 모습을 보고 있자면, "어쩔 수는 없지만, 브로커 들이 잡히지 않았으면." 하고 생각하지 않았을까.영화 내내 차에서 음식을 먹던 형사들이 탐욕스러워보이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하지만 그게 법이고, 멀리서 보기에 선인지 악인지 애매한 행동들에 예외사항을 둔다면 -예를 들어 아이들의 미래 가능성을 위해 브로커 짓을 합니다- 실제로 악한 의도를 가지고 있는 범죄자들에게도 빠져나갈 구멍을 주는 것일테니까요. 그리고 상현과 동수가 이 일을 통해서 돈을 받으면서 인간을 팔고 있다는, 그 의도는 사실이니까요.

 

가족

저는 이 영화의 중심 주제는 가족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영화들이 대부분 가족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영화의 대사처럼, 이 영화의 중심에서 다루는 가족들은 이상한 가족입니다. 그 이상한 가족들이 이 사회에서 어떻게 살아가는지 보여줍니다. 그리고 정상적인 가족의 필요 요소는 부모, 자식, 중산층, 아파트 등과 같이 정해져 있어 그 수가 적지만, 이상한 가족은 그 수가 아주 많을겁니다. 톨스토이의 대사가 있잖아요. 불행의 형태는 아주 다양하다는 거 처럼요. 동거가족, 한부모, 청소년가장, 시간이 변하면서 다양한 가족의 형태가 계속 새롭게 나타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 영화는 이상한 가족의 아주 일부분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보여주고 있다. 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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