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에 대해서 아시나요??
프로포절을 쓰기 위해서 이 책을 구매하게 되었다. 정확히는 꿀벌의 멸종에 대응하자는 것이었다.
우선 이 책은 곤충의 멸종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곤충에 대해서 잘 아냐는 질문과도 연결된다. 만약 내가 누군가에게 이런 질문을 했다면, 대부분은 그 징그러운 걸 왜? 라는 식으로 대답하거나, 불편한 기색을 보일 것이다. 혹은 그 질문을 한 나를 이상하게 볼 것이다. 곤충을 보는 인식이 그렇다. 알고 싶지 않다. 그런 인식 처럼, 환경오염과 연관되는 상징은 보통 대형 포유류다. 북극곰, 호랑이 등이 그것이다. 한국에서는 귀여운 모습의 담비를 환경오염으로 인한 멸종의 상징으로 이용하기도 한다.
그렇디면 곤충을 이용한 상징을 본 적이 있는가? 당연히 있을 것이다. 첫 문단부터 이야기를 했던 꿀벌이다. 꿀벌의 상징성은 대단하다. 군집 생활, 색감, 목의 털은 포유류와도 비슷한 모습을 보인다. 무엇보다 캐릭터화하기 어떤 곤충보다 편리하다. 내가 하고 있는 프로젝트와 마찬가지로, 전세계의 많은 환경운동가들이 꿀벌 옷을 입고 피켓을 들어 꿀벌 멸종에 대응하자는 시위를 벌이곤 한다.
곤충 종 중 한 개 종의 멸종에 관심가지는 것은 긍정적인 현상이다. 하지만 완전하진 않다. 면역력 낮은 꿀벌의 증가는 수분매개곤충에게 전염병을 전파할 수 있다. 농업을 위한 수분 식물의 단일화도 마찬가지다. 도심 양봉을 주장하기도 쉽지 않다. 꿀벌 멸종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힌 응애를 비전문 양봉인들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다면, 도심 수분매개곤충의 멸종은 더 빨라질 것이다. 꿀벌 멸종을 대응하려다 사회 전체의 생물 종 다양성을 위협할 수 있다. 그럼에서 이 책에서는 꿀벌을 곤충 멸종의 상징으로 이용하는 것은, 조류 멸종의 상징으로 닭을 이용하는 것과 같다고 주장한다.
지금까지 꿀벌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만 말했다. 하지만 우리가 혐오스러워하는 타 곤충들 또한 생태계의 한 부분, 아니 현재의 생물종 중 75% 정도가 곤충으로 분류된다고 한다. 그런 곤충을 우리는 잘 모른다. 그도 그럴 것이 미디어는 곤충을 우리의 친구로 묘사하지 않는다. 곤충의 형태가 변형된 외계인들이 인간을 잡아먹거나, 아주 큰 곤충들이 그러는 모습들을 떠올릴 수 있다. 긍정적으로 그려지는 콘텐츠로 기억나는 건 디즈니의 벅스라이프 정도다.
상향적 영양 종속이라고 한다. 생태 피라미드 아래가 있어야 위가 있다. 생태계를 설명하는 가장 기본적인 이론이다.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다. 곤충은 생태 피라미드 아랫층에서 영양분이 된다. 이 뿐만 아니라, 썩은 시체를 청소한다. 야생벌, 등애들은 수분 활동으로 식량안보에 지대한 영향을 준다. 몇 몇 육식 곤충은 해충을 잡아먹는다. 곤충은 우리가 평소 알던 혐오스럽고 공격적인 곤충의 이미지 뒤에 이런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곤충이 잘 살아갈 수 있는 환경에 대해서도 챕터 하나로 설명한다. 도시의 사람들은 착각하고, 나도 착각했다. 잘 정돈된 공원이면 족하다고 말이다. 하지만 잘 정돈된 공원을 위해 사용되었을 네오니코티타이드 계열 농약은 대부분 모른다. 벌초를 하며 그 과정에서 잘려나간 야생화들이 얼마인지도 알 수가 없다. 이는 농업과도 연관된다. 땅을 갈고, 농약을 뿌린다. 그 과정에서 야생화는 죽어나가고, 농작물을 수분하려다 농약에 중독되어 꿀벌은 군집단위의 멸종에 이른다고 한다.
라고 이렇게 책을 정리해봤다. 거의 모든 환경과 관련된 도서들이 같은 이야기를 할 것이다. 생태계는 아주 복잡하게 연결된 사슬이라고 말이다. 그 안에 인간도 포함되어 있다. 그 복잡한 사슬에서 이 책은 곤충의 멸종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의 거의 마지막 이런 말이 있다. 우리가 곤충의 멸종이 얼마나 진행되었는지 모르는 만큼, 곤충의 재생력 또한 어떠한지 모른다는 것이다. 과거 흔하게 볼 수 있었던 곤충들이 다시 돌아올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아직 멸종되지 않은 곤충들의 재생은 관측되고 있다는 점이다.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부분이라고 받아들였다.
나는 창원에서 청년벌숲 이라는 단체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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