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국어국문학과 전공.
들어가기 전
책 전체는 우리가 사용하는 말, 국어 사전에 등재 된 단어를 사용한다. 그 중 불평등과 부조리한 말들에 초점을 맞춘다. 나는 이 책을 두 줄기로 정리하고 싶다. 황금률과 국가주의다. 황금률은 내가 당하고 싶지 않은 것을 남에게도 하지 말자는 것이다. 약자와 여성을 지칭하는 단어들이 황금률의 논리로 읽었다. 나머지는 국가주의다. 다른 말로 전체주의, 즉 개인보다는 집단을 중요시하는 이데올로기로 정의하고 가정과, 사회의 그늘을 조명하는 논리로 읽었다.
황금률
황금률, 내가 당하기 싫은 일은 남에게도 하지말라는 뜻으로 나는 받아들이고, 종종 이런 식으로 표현한다.
장애우 라는 함정. 우리는 누군가에게 어떤 특성으로 인해서 다짜고짜 친구라고 칭하지 않는다. 하지만 장애우 라는 단어는 장애인들에게 그런 느낌을 준다.
남성의 성욕은 참을 수 있는 것이다. 문제는 그걸 용납하는 사회다. 남자는 늑대다. 라는 말은 여성의 조심을 넘어서 남성은 그래도 된다는 면죄부를 쥐어준다.
동성애가 존중받지 않아야 할 이유들을 반박하려한다. 동성애는 인류 보존에 반한다. <- 자연의 법칙이 인간 개개인의 권리를 제한할 수 없듯이, 모든 인구가 인류보존에 자신들의 존재를 부정할 이유는 없다. 성경에 동성애는 신의 말을 거스른다. <- 그 말이 성경으로 전해지는 건데, 성경에는 돼지 고기를 먹지 말라고 전한다. 성경이 진리라면, 내가 알기로 성경에는 면직물을 사용하지 말고, 어떠한 생선 종류를 먹지 말라고 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성경에 따라 그것들을 사용하지 않는다거나 그러지는 않는다. 성경을 현대의 모든 사상을 규정하는 무언가가 아닌 역사, 문화적 맥락으로 해석해야한다는 뜻이다.
자신들의 입장과 가까운 단어가 먼저오는 원리를 설명하고 있다. 혹은 옳은 것이 먼저 오는 단어들. 남북 mc가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 남측 인사는 남북이라고 표현하고, 북측 인사는 북남이라고 표현한다. 남성과 여성이 결합되는 단어들에서도 그렇다. 으레 평범하거나, 좋은 의미의 결합단어에는 남성을 지칭하는 단어가 앞으로 온다. 자녀, 남매, 부모 등이다. 아예 여성이 삭제되는 경우도 있다. 학부형이 그것이다. 모 대신 친형이 들어가는 것이다. 이와는 반대로 부정적인 의미의 결합단어에는 여성을 지칭하는 단어가 먼저온다고 이 책은 설명한다.
국가주의 (집단주의)
병영사회를 떠도는 국가주의. 거부할 수 없다. 남성은 몸 건강하면 군대를 가게 된다. 나도 다녀왔다. 군대식 교육방식으로 학교를 다니고, 수직 문화의 직장에서 생계를 이어가는 이들도 많을 것이다. 군대 다녀오면 사람된다. 그 의미가 무엇인가 생각해보자. 아마 불의에 참지 않고, 자신의 주장을 피력하는 것 보다 좋은 게 좋은 것이라는 식의 사람이 되어가는 과정이라는 것을 군필자들은 잘 알 것이다. 모나지 않고, 눈치있고, 나서지 않는 이라는 수식어가 더 잘 어울릴 것이다. 그리고 그게 맞더라. 아무리 군대가 옛날과 달라졌다고 해도 군대 제대 후의 사람됐다. 는 의견 표시보다는 눈치와 나서지 않음일 것이다. 우리가 보통 개인이 아니라 국가 혹은 내가 속한 집단으로 자신을 소개하게 되는 첫 시작점이라고 생각한다.
군대를 다녀온 것에 대한 불평등은 주위에 있는 여성, 장애인에게 분출해도 되는 것인가? 라는 의문을 제시하기도 한다. 국가에 건의해야한다고 주장한다. 대학 수강 이외의 다른 형태의 학점 챙겨주기, 자격증 지원, 봉사활동 시간을 통한 이익 이런 이익들은 군인들에게 말 그대로 돈을 주기 싫은 것으로 보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모든 기간병들이 대학을 다니다가 군대를 가는 게 아니다. 많은 남성들이 군대를 가지만, 적어도 이 책의 제작 시기의 정책입안자들은 보통 군 현역이 분포한 2~30대 청년에 대한 관찰은 부족한 것이 아니었나 생각했다.
가정에서의 집단주의, 그리고 그 속에서 고통받는 이들의 모습들을 보여준다. 대표적으로 부부싸움이다. 부부싸움은 현실을 뭉뚱그린다. 반대의 경우도 있겠지만, 폭력의 주체는 남성인 경우가 많다. 사회현상을 왜곡하는 말일 수 있다. 통계 자료도 제시한다. 부부싸움이라는 단어 안에는 일방적 폭력과 학대가 있다. 그러면서 '정상' 을 지지한다. 우리 사회가. 이혼가정을 결손가정이라고 손가락질 하는 거 처럼 말이다. 이외에도 호칭, 개인 속에 들어간 집단주의(혈연, 지연, 학연), 국가주의와 왕따 문제를 다룬다.
내 생각:
세상은 어떻게든 변한다. 기술이 아니라 사람들의 관념, 관점과 관련한 이야기다. 이 책의 내용들도 현재의 현실에서 적용된 법안, 달라진 관념들이 현재에 보인다. 대표적으로 군역 대체제도다. 크게 인상된 군인 월급이다. 핸드폰의 도입으로 국가주의가 아닌 개인의 모습이 조금이나마 군인들의 모습에서 나타나고 있다.
황금률로 정리한 문단은 말 그대로 반대로 생각해보자는 것이다. 장애인은 자신의 특성을 꼬리 잡혀서 전혀 모르는 사람과 친한 척을 당하거나 부담스럽기 싫다. 비장애인들도 마찬가지다
동성애자에 대한 관점도 그렇다. 바라는 건 관심이 아니다. 그냥 존재하는 대로 놔둬달라는 것이다. 범죄자도 아니고, 정신병자들도 아니다. 우리 사회는 종교적 신념으로,자연적 규칙으로 종족번식을 해내야 하는 존재가 아니다. 자연적 규칙으로 그들을 옭아매려면 종교적, 비종교적 비혼주의자들도 비난받아야 할 것이다.
책 추천
토론을 하면 선두효과와 후광효과를 받아야 하는 주장측이 있다. 급진적인 주장을 하는 사람들에개 추천하고 싶다. 책 자체가 옛날 책이라 간통죄 폐지, 대체복무죄 입법 이전의 모습들을 보여준다. 인권과 관련된 토론이 있으면 한 번 빠르게 읽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사회복지 관련 종사자라면 읽어볼만 하다고 생각한다. 클라이언트 환경 이해에 도움이 된다. 사회복지에서는 특히 말을 조심해야한다. 대상자, 등등등으로 불리는 뭐라 불러야할지 모를 아주 많은 실무에서 불리는 사회복지의 당사자들에게 특히 그렇다.
비판점:
정상 이데올로기 부분에 이혼가정의 아이들도 잘 자란다는 이유로 펠프스 등의 사례를 제시한다. 이는 사례연구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이 연구 방법이 타당도가 높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펠프스의 성공이유는 여러가지 일 것이다. 그의 노력, 약점 극복 등. 이 책의 주장대로라면 펠프스의 성공 이유는 부모의 이혼이라는 결론에 도달할 수도 있다. 사례연구 방법이 사례자의 성공을 어느 하나로 지목하고 상관을 연구하는 것이니 말이다. 그래서 비 이혼가정과 이혼가정의 자녀를 각각 두 집단으로 나누고 몇 십년 후의 사회적 성공 혹은 개인의 만족도를 측정한 연구결과를 인용했다면 좋았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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