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해상도 높이기

이단 out (탁지일)

김한인 2024. 12. 12. 18:33

내 이야기

기독교에 대한 긍정적인 감정이 많이 없다. 영화 1987에서 처럼 과거 학생운동 공권력의 제외 구역이 학교, 병원, 종교시설 이었고, 이곳에서 잠시 쉬어갈 수 있었다는 것의 이야기가 기억나는 정도다. 가족의 영향도 있다. 우리 부모님 세대에 기독교를 가장한 사기꾼들이 뉴스에 크게 오르내렸다. 부모님 세대는 휴거 사태, 신천지와 같은 사이비 종교의 활동도 내가 가지는 기독교에 대한 인식에 영향을 주었다. 그리고 나는 신천지, 구원파, 모르몬교 그리고 코로나 바이러스와 관련된 교회들의 거리 두기 원칙 무시(이 중에 확실히 이단이다, 아니다.라고 명확하지 않은 종교단체들도 있다. 이를 리뷰하기 위해서는 종교와 정치 라는 식의 제목을 가진 도서를 읽어야 할 텐데.....) 어쨌든 기독교의 옷을 입은 거 처럼 가장한 이단의 느낌이 나는 접근이 나한테 온다면, 말을 무시하면서 도망친다.

  나는 싫어하는 것에 이유를 만드는 편이다. 내 주위의 누군가가 나를 싫어한다면 그런 이유를 찾아보고 난 후에 화를 내던가, 무시를 하던가 한다. 비난, 비판 이전에 그 이유를 먼저 찾아보는 게 어리석은 행동을 할 확률을 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독교에 대한 기피감을 거두고, 기독교에 대한 오해가 있을까 라는 생각에 이 책을 선택하게 됐다.

 

책에 대해

이단의 특징과 현재의 정통 기독교('종말론을 주장'하지 않고, '거짓말로 포교'하지 않는) 집단의 문제점을 언급한다.

위의 괄호 속 단어들은 이단 종교에서 나타나는 일반적인 특징들이다. 저 키워드들로 글을 이어나가려고 한다.

 

종말론을 주장

이 책에서는 이단들의 종말론을 시한부 종말론과 조건부 종말론으로 정리한다.

시한부 종말론은 "몇 월 며칠이 되면 종말이 올 것이다."라고 주장한다. 다미선 교회의 휴거 사태가 대표적일 것이다. 이 책에서 한국의 대표적인 시한부 종말론 이단 단체는 하나님의 교회를 손꼽는다. 1988년, 2012년 종말이 올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조건부 종말론은 비교적 최근 코로나 사태로 연관된 신천지가 대표적이다. 14만 4천의 신도가 채워지면 종말이 올 것이라는 주장을 한다. 책에서는 신천지의 붕괴를 간절하게 원하여 신도로 위장한 이에 의하면, 이미 신도의 수는 14만 4천 명의 수를 넘어섰다고 언급한다. 그래서인지 신천지 측에서는 조건을 바꾼다. 우상의 점지가 있어야한다. 그래서 시험을 만들고, 얼마간 점수를 받지 않아 통과하지 못하면 구원받지 못한다고 말한다. 무한경쟁에 빠뜨리는 것이다.

 

거짓말로 포교

이 책이 정통 교회에 대한 생각은 조금은 바꿔주긴 했다 . 나는 거짓말을 좋아하지 않는다. 거짓말이 불러오는 참극을 뉴스에서도, 실생활에서도 많이 보았기 때문인 듯하다. 정통교회는 자신들의 소속을 거짓말하지 않는다. 자신들이 기독교와 관련되었다는 것을 떳떳하게 말하고, 나는 너를 포교하러 왔다고 밝힌다. (물론 거부의사를 밝히면 알아듣는 사람들은 다시 제 갈길을 간다.) 하지만 이단들은 다르다. 자신들의 집단을 속이고 접근한다. 신천지는 자신들의 교리에 포교를 위한 거짓말을 정당화하는 내용이 적혀있다.

  구원파와 관련된 박옥수는 기쁜소식선교회 (보통 학원가, 학교에서 활동에서는 IYF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와도 관련이 있다. 내 생활에도 있더라. 대학생들은 에브리타임을 통해 학교생활에 대한 정보, 시간표 구성 등을 한다. 이 책을 읽던 중 IYF라는 검색어를 검색해봤고, 이들이 학교 학생들의 포교를 목적으로 상담을 진행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나는 상담관련으로 일을 하고 싶다. 적어도 사람이랑 일하는 직업을 가지게 되는 학부에서 공부하고 있다. 하지만 이단들의 거짓말은 사회적 신뢰에 금을 낸다. 대표적으로 자신들이 학교 상담센터라고 사칭하면서 공보물을 붙히고 다닌다. 그래서 어느 학교 측에서는 공보물이 거짓이라고 알리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책을 통한

그러면 우리는 질문을 할 수 있다. 이런 질문은 뉴스를 보면서도 평소에도 한다. 왜 이단에 빠지는가? 이단들의 특징과 모습들은 매력적이지 않다. 이단에 의해 가정이 파괴되는 것을 당사자도 분명히 알 것이다. 근데 왜?

  역사를 통해 살펴보자. 1800년대 조선에 서학이 보급된다. 평등을 주장하고 제사를 지내지 않음. 당시 조선의 사상으로는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양식들이다. 당시의 관점에서는 말 그대로 이단, 조상을 섬기지 않는 무언가였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서학을 믿었다. 그들이 서학을 믿은 이유는 복합적일 것이다. 성별과 신분으로 인간을 평가하지 않았고, 그런 편안함은 자신들의 생활양식, 조상을 져버릴 수 있게 했다.

  여기까지가 개인의 안위에 대한 설명이고, 역사적, 당시 사회상의 모습을 말해보자. 세도정치로 국가에 대한 행정력은 약해졌다. 삼정의 문란 등 백성들은 생활이 궁핍해졌다. 힘 없는 백성들이 할 게 제사를 지내고 유교 사상으로 인해 자신의 처지를 평가받는 상황에 진저리가 쳐졌을 것이다. 

  과거를 대입해 현대에 와서 이러한 이단에 빠지는 이유를 살펴보자. 유대감 부족, 타인의 타인에 대한 혐오, 지나친 경쟁은 청년들을 외롭고 병들게 했다. 그리고 이단들은 이를 철저히 이용하여 사람들을 끌어들인다. 우리 기독교는 생각보가 성 차별에 관해 자유롭지 않다. 가사의 많은 부분들을 여성에세 할애하게 끔 한다. (내가 기독교 시설, 교회를 내 발로 들어가본 경우는 군대 내 일병 때 였다. 그 교회에서는 보통 점심을 챙겨준다. 그리고 그 조리실 안의 모습을 둘러보면 모두 여성들이다.) 내 경우가 단편적일지는 모르지만, 기독교를 믿는 독실한 남성이 결혼을 하고 매주 일요일 교회를 간다치면 그의 아내는 매일 일요일 마다 이러한 급식 노동, 봉사에 참여하게 된다. 가정에서도 여성은 성경의 말씀대로 많은 사회적 활동들을 제한 받을 수도 있다. 이와 관련해서 하나님의 교회에 빠진 아내들의 남편 이라는 이야기를 제시한다. 이단들이 교회를 통해 포교를 한다는 사례들도 있다.

  단순히 하나님의 교회의 문제 만이 아니다. 매우 체계적이고 악랄하게 어떤 이유가 그 사람을 힘들게 하는지 조사를 끝내고 접근을 하는 경우도 있다. 외로움을 느낀다고 말하면 어느샌가 내 주위에 사람들이 접근하거나, 영어 공부가 힘들다고 하면 스터디를 꾸려주는 사람들이 나타난다. 신천지, 몰몬교 등의 많은 이단들이 현대사회에 세대들의 필요, 욕구를 파악하고 이를 이용해 유혹한다.

 

기독교 단체들은 이러한 이단들의 행동에 대처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종교라는 게 무엇인가. 나는 진리와 이상으로 다가가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과학과 예술이라는 이외의 방법도 있으며, 가장 유력 진리의 후보는 과학일 것이다.) 하지만 종교라는 하나의 방법만으로는 완벽하지 않다. 종교 하나 만으로는 설명하지 못하는 현상들이 아주 많기 때문에. 과학도 그 자체만으로는 완벽할 수 없고, 예술도 마찬가지다. 과학 그 자체만으로는 생명과 윤리에 대한 정당성을 설명할 수 없다. 예술도 다른 학문과 만나지 않는다면 그 가치는 크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각자의 역할들은 있다. 종교는 인간에 대한 자비와 관심을 가져야한다. 범사회적 인권을 주장해야한다는 것이다. 우리 사회에 유대감이 부족하다면 종교가 발벗고 나서서 이를 바꿀 생각을 해야한다. 고통받고 있다면 함께 해결방안을 생각하고 실행해줄 수 있어야한다. 과거 유신철폐, 인권탄압에 일어난 이들을 위해 교회의 자리를 내준 그 행동처럼 말이다. 나는 그게 종교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인간을 창조론에 의한 것이라는 자신들의 논리만으로 과학과 싸울 시간에, 타인을 위한 타인에 대한 혐오로 고통스러워하는 일반 사람들에게 손길을 주고, 손길을 내밀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한다. 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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