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프스 산 외치 계곡의 인간 화석에 생명을 불어넣어주고 외치라는 이름을 부여해준다. 그런 가상 인물 외치와 외계인이 시간 여행을 통해 의학사에 큰 업적을 남긴 시간, 지역으로 여행을 하면서 다가가기 쉽게 풀어쓴 책이다.
1부 신의 시대
2부 인간의 시대
3부 발견의 시대
4부 예방의 시대
부록과 에필로그로 구성된다.
책 내용과 느낀 점
1부와 2,3,4부로 나눠서 글을 적어보려고 한다.
신의 시대는 종교와 왕권이 인간의 생명, 즉 의학이라는 식으로 전개된다. 질병은 신이 노했기 때문에, 악마가 몸에 들었기 떄문에 등으로의 이유로 말이다. 그럼에도 현재에도 인정할만한 의학적 업적들을 보여준다. 히포크라테스는 고대 시대에 환자의 비밀보장이라는 개념을 정립했다. 갈레노스는 인간 해부가 금지시 된 시대에서 동물을 해부하며 의학적 지식을 쌓아올렸다. 물론 인간이 아닌 동물 해부로 인한 의학지식에는 한계가 있다. 당시의 사회상도 질병은 신의 벌 정도로 생각했다고 한다. 현재의 시각으로 볼 때 사회적으로도 의학에 대한 과학적 접근은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화타를 중심으로 동양의 의학에 대해 조명하기도 했다. 하지만 역사적 사료들이 구체적으로 남아있지 않다는 점이 문제라고 생각한다. 화타의 역사적 자료들은 우리가 흔히 아는 삼국지와 관련하여 서술한다. 특히 관우가 독화살 제거를 화타에게 맡긴 일화가 대표적인데, 역사적 사료로 봤을 때 화타가 사망한 후 관우가 전투에서 부상을 당하고 치료를 받는 점이 시간 상으로 맞지 않다.
인간의 시대, 왕과 신의 시대에서 벗어나게 된 결정적 사건은 흑사병의 창궐이다. 가톨릭은 질병의 원인이 여전히 신의 영향 때문이라며 열심히 기도하고, 감염자들에게 직접 다가가 종교적인 활동들을 하게된다. 이런 행동들은 일반인에 비해 성직자들의 감염률이 더 높다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불러올 뿐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일반 사람들은 신이나 왕권의 능력에 의문을 표현하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당시의 비과학적인 의료 행태들은 바뀔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 흑사병은 냄새에 의해서 전염되고, 흑사병을 치료하기 위해 피를 뽑아야한다는 고대 갈레노스의 사혈법을 여전히 차용하여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과학은 다른 이론에 의해 논박 당하면서 발전한다. 그런데 인간 해부가 불가능한 시대에 동물을 해부하여 많은 업적, 후대 많은 논문 피인용지수를 만들어낸 갈레노스의 존재로 논박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여기서 문제가 더 있다. 우리가 보기에도 선배의 아성과, 비이성에 과학의 발전이 가로막히는 사실에 답답할지도 모른다. 지독한 냄새로 모든 병이 발병된다는 사실을 굳게 믿는 이들을 보면 바보냐는 식의 원초적 비난을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런 행위들이 의학사를 더 후퇴시킬지도 모른다. 파라셀수스와 바젤의 일화가 그렇다. 사혈과 냄새 오염에 대한 반박, 수술 전에 손씻기를 주장했지만 그들의 행위들은 당시에는 받아들이기도 힘들고, 당시 의학 종사자들의 위치를 빼았는 행위로 보였을지도 모른다.
이 책은 의학 세계사, 즉 의학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인물에 대해서 설명하는 것을 넘어서 현재에도 사용하는 의학적 철학 들을 설명해준다. 쿼런틴, 임상 실험의 의미 등이 그것이다. 이외에도 상수도 시스템 정립, 말라리아 백신의 탄생, 근현대의 의학 발전 등 지식의 폭을 넓히기에 도움을 준다. 가볍게 의학의 역사에 대해서 교양의 목적으로 읽기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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